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5 13:46
쑨위천.(사진=쑨위천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역대 최고 경매 낙찰가로 화제가 됐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이벤트가  취소됐다. 워런과 식사하기로 한 중국의 청년 가상화폐 창업자가 불범 자금모집 등으로 조사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25일 중국의 유력 경제매체 차이징(財新)에 따르면 워런과 한 끼 식사를 하는 대가로 457만달러(약 53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던 가상화폐 트론(TRON) 창업자인 쑨위천(孫宇晨·저스틴 쑨)은 당국의 조사 선상에 올라 출국 금지 상태다.

이 매체는 국가인터넷금융리스크전담대응소조 판공실이 불법 자금 모집, 돈세탁, 성매매·도박 관련 혐의 등으로 쑨을 조사 중이라며 그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쑨위천은 지난 4일 457만달러를 내기로 하고 7월 25일 미국에서 예정된 버핏과의 점심 참가 자격을 낙찰받았다고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런데 지난 23일 쑨위천은 신장결석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25일 버핏과의 점심 약속이 부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면 버핏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했으나 감옥에 가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9세 청년 사업가인 쑨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대 가상화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트론을 만든 인물이다. 트론의 시총은 절정이던 2018년 4월 102억달러에 육박했으나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28억달러 정도로 축소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발행은 물론 거래소 운영까지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쑨은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 트론 사업 기반을 싱가포르로 옮겼지만 고객 다수가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쑨은 페이워(陪我)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 사업에도 관여했다. 이 앱은 익명 대화로 데이트 등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을 찾아준다. 중국 당국은 이를 매개로 성매매와 도박 행위가 이뤄졌다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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