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5 15:19

정치적 이슈 대신 화웨이 제재 완화, 미국 농수산 구매 등 경제적 사안에 초점 두기 위한 중국의 선택인듯

중국 상하이 전경.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재개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이 아니라 금융 허브도시인 상하이에서 협상이 열리는 것은 정치적 사안과 무역 사안을 구분해 논의를 진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다음주 상하이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상하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7월 30일 시작되며,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중국을 대표해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논의에서는 지식재산권(IP), 기술 강제 이전, 비관세 장벽, 농업, 서비스, 무역적자, 합의이행 장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무역협상 장소로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를 선택한 것은 정치적 이슈 대신 화웨이 제재 완화, 중국의 미국 농수산 구매 등 경제적 사안에 초점을 두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젠광(沈建光) 징둥디지털과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중국은 '무역은 무역이고, 정치는 정치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계속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이 장기적인 무역전쟁에 심리적 준비를 마쳤고, 그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틱은행의 랴오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개혁개방과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에서 협상을 개최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풀이했다. 미중 화해의 물꼬를 튼 1972년 상하이코뮈니케를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상하이는 지난 1972년 미중 양국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상하이 코뮈니케가 나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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