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25 15:54

이스칸데르-M 개량형 가능성…떨어지면서 추진과 기동 통해 MD체계 피할 수 있어

이스칸데르-M 미사일의 발사장면 (사진출처= 러시아 국방부)
이스칸데르-M 미사일의 발사장면 (사진출처= 러시아 국방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합동 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오늘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2발 중 두 번째 쏜 것은 69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머지 1발의 비행거리는 430여km로 분석됐고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2발의 고도는 모두 50여㎞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이 이들 미사일의 제원과 비행 특성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수직과 수평비행 등 복잡한 비행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봤을 때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북한이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 안보 전문가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간주했다.

박 교수는 이날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전제하면서 "지난 5월 9일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좀 더 보완하기 위해 실험 발사한 것으로 본다"며 "2017년에 북한이 화성12~15까지 계속해서 성능 개선을 하면서 미사일의 완성도를 높여온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000년도에 개발 완료된 것"이라며 "이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는데, 독일은 PAC3를 개량하는 정도로는 이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이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바로 이 미사일을 계속해서 실험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스칸데르-M의 사정거리를 415km라고 공식적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서구권에서는 실제로는 700~8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스칸데르-M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정점에 도달한뒤 하강하면서도 추진과 기동을 통하여 편심궤적(Eccentric Ballistic)으로 비행하면서 목표를 타격할 수 있어, 미국의 패트리어트 PAC-3 같은 MD 체계를 회피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본적으로 이스칸데르-M은 탄도미사일이지만 비정상적이고도 독특한 탄도궤적으로 인하여 유사탄도미사일(quasi ballistic missile)로도 불린다.

뿐만아니라, '이스칸데르 시스템'의 개발은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M은 물론이고, 이를 발사하는 발사대까지 교체함으로써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도 2007년에 개발돼 있는 상태다.

한편,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도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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