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26 05:50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피서철에 물놀이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마냥 아이를 물가에 내놓을 수만은 없다. 안전사고를 피하고, 여름철에 흔한 감염질환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안전하고 건강한 물놀이는 이렇게]

▶모포·고정식 신발 등 준비물부터 철저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물놀이는 재미만큼 위험도 도사린다. 실제 익수사고의 절반이 여름철에 일어나고 발생빈도와 사망사고는 9세미만에서 가장 높다.

첫 번째 수칙은 부모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전사고는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예고없이 발생한다. 아이가 즐거워하면 할수록 보호자의 긴장수위는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둘째는 아이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계곡물은 수영장 물보다 훨씬 차갑기 때문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일단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단시켜야 한다. 물기를 닦은 뒤 따뜻한 모포로 감싸 체온유지를 도와주도록 한다.

셋째, 수영장이 아니라면 꼭 신발을 신도록 한다. 그것도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글 수 있는 신발이 좋다. 물살이 센 곳이나 바닥이 거친 곳은 피하고, 물의 깊이는 아이의 배꼽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리에 쥐가 났을 때: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다보면 다리 전체가 뻣뻣하게 굳을 수 있다. 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근육을 주무르면서 무릎을 똑바로 편 뒤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힌다.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댈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한다. 성급한 구조보다 안전한 방법이 우선이다.

구조한 뒤에는 아이의 호흡과 의식을 확인한다. 이때 숨을 쉬지 않는다면 입안에 있는 이물을 제거하고,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5세 미만의 아이라면 입과 코를 구조자의 입으로 다 덮어 하는 인공호흡이 효과적이다. 한 번에 1초 정도로 2회 연속해 천천히 숨을 불어넣으며 가슴이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물놀이 후 눈이 충혈됐다면: 수영장에 다녀온 지 1주일쯤 뒤에 한쪽 눈이 눈곱과 함께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심하면 귀앞의 림프선까지 부어오르고 멍울이 만져진다. 유행성각결막염의 병원체는 아데노바이러스다. 전염성이 강해 일단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 수건, 비누, 이불 등을 따로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증상이 생긴 뒤 약 2주간 전염력을 유지한다.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못하게 하고 눈을 만졌을 경우에는 비누로 손을 잘 씻도록 한다.

▶수영장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풀장에서 잘 생긴다고 해서 '풀병'이라고도 부른다. 수영장 물에서는 외이도의 보호막인 지방이 녹으면서 세균이 쉽게 피지선으로 침입한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면 한번쯤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예방하려면 귀마개 착용이 필수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나온 뒤에는 즉시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대부분 물이 들어간 쪽을 아래로 향하게하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안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두면 된다.

더 안전하게 예방하려면 글리세린 가제에 2% 초산용액을 섞어 만든 약제를 수영 후 사용한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까지 호소할 수 있다. 이때는 무조건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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