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5 17:35
유럽 우주국(ESA)이 지난 6월 27일 열감지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유럽대륙 기온 사진. (사진출처=ESA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 곳곳이 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뜨겁고 건조한 기단이 유럽으로 밀려온 탓이다. 각국은 국가 차원의 폭염 대책을 잇달아 가동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벨기에의 크라이네 브로겔은 이날 온도계가 39.9도까지 올라 183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의 남부의 아인트호벤은 39.3도를 기록하며 75년 전 세웠던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벨기에 및 네덜란드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독일 가일렌키르헨은 이날 40.5로 종전 40.3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앞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이 6월 기온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도 기온은 사상 최고인 45.9도까지 치솟았다.

폭염에 각종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 유로스타 열차는 벨기에 할레 지역에서 운행 도중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고장났다. 열차가 터널로 진입하던 중 멈춰서면서 600여명의 승객들이 중간에 객차에서 내려야만 했다. 프랑스에서는 5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향후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프랑스·룩셈부르크 기상당국은 기온이 더 치솟아 최고 기온 기록이 하루 만에 갱신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국의 대처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시 당국은 폭염 적색 경보가 지속되는 26일까지 업무를 오후 1시에 마치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교통당국은 폭염으로 인한 철도 운행 중단 등에 대비해 비상점검을 하고 유사시 긴급대응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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