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9.07.26 08:20

"축구하며 받았던 큰 사랑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용인시는 지역 출신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정수 선수(샬럿 인디펜던스 DF 수비수)가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을 돕기 위해 5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선수는 “학창시절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숙소비를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이 같은 고민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장학금을 전하게 됐다”고 조심스레 소감을 밝혔다.

포곡초, 태성중을 거치며 축구를 시작했다는 이 선수는 용인시민들의 응원이 축구인생의 큰 자양분이 되었다며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려는 것일 뿐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그는 포곡초 축구부 시절 기억을 되짚으며 “6학년 때 제1회 전국선수권대회 준우승을 거둬 포곡읍 일대서 카퍼레이드를 했다. 당시 포곡읍 주민들과 학생들이 크게 환호하며 두 팔 벌려 환영해줬던 게 너무나 고마웠고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앞선 4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때 백군기 용인시장에 유소년 축구선수를 육성하는데 써달라며 5억원을 전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재단은 이 선수의 요청대로 이 장학금을 관내 유소년 축구부를 운영하는 학교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유소년 축구선수를 지원하는 데 사용키로 했다.

이 선수는 “지역에서 훌륭한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잃지 말고 축구를 즐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큰 기부를 해줘 감사하며 용인시의 축구 꿈나무들이 이 선수처럼 훌륭한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