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7.27 07:35

세련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주행감
FCA·LKA·HDA 등 상급 차량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 갖춰

기아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모델이다(사진=손진석 기자)
기아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모델이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우리나라 소형 SUV(유럽 표기 B SUV) 시장을 열었던 쉐보레 트랙스는 기본기가 훌륭한 차였다. 하지만 QM3의 유럽 감성과 여성 고객 집중 공략 마케팅에 밀렸다. QM3는 가성비와 젊은이들의 감성에 어필한 티볼리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었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이끌며 시장의 리더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 후 현대차의 코나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고성능, 순수 전기차 모델을 통해 젊은층과 구매력이 큰 상위 소비자들에게 소형 SUV의 가치에 눈뜨게 했다. 이제 기아 셀토스가 차급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소형 SUV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주목할만 하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8일 셀토스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도 여주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까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m의 파워를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미션을 장착한 4WD 노블레스 모델로 13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을 위해 마임비전빌리지 경내 구간을 이동 중이다(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을 위해 마임 비전 빌리지 경내 구간을 이동 중이다.(사진=손진석 기자)

셀토스는 일단 외형부터 고급스럽다. 박스형 디자인이지만 대담한 롱후드 스타일과 넓은 그릴, 그릴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범퍼 캐릭터라인이 멋을 부린다. 뒷모습도 정교하지만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멋스럽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듀얼 팁 데코 가니쉬는 넓고 견고한 후면부를 보여준다.

셀토스는 전장 4375㎜로 일반적인 소형 SUV 보다 차체가 200㎜가 길다. B SUV에서는 차체가 큰 편이라 B+ SUV 혹은 준중형 SUV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즉 소형차로 분류하고 있지만 실상은 준중형과 다름없는 크기를 보유하고 있다.

셀토스는 보기에는 작고 귀여워 보인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아차가 소형차 중 가장 큰 사이즈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동안 소형 SUV 중 가장 큰 전장을 가졌던 티볼리 4225㎜ 보다도 크고, 신형 코란도 4450㎜ 보다는 조금 작아 두 차급 모두 노려볼만한 크기와 외형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준으로 좌우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균형감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다부진 인상을 주고 있다. 좌우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LED 주간주행등이 전조등에서 수평으로 이어져 있고, 전조등은 LED가 적용되면서 얇고 또렷한 인상이다.

셀토스는 측면부 디자인이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상대적으로 긴 보닛과 범퍼 앞쪽에서 앞바퀴까지의 거리, 즉 앞 오버행이 짧아 보이도록 한 디자인은 의외로 다이내믹함을 선사한다. 또한 전조등 라인 끝 부분부터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은 무언가 강렬함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수평적 디자인으로 더욱 넓어보이는 셀토스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수평적 디자인으로 더욱 넓어보이는 셀토스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실내는 더욱 세련되고 고급을 넘어 럭셔리하다. 센터페시아 모니터, 에어벤트, 공조장치 조작부가 수평 형태로 배치된 대시보드는 심플하면서 안정감이 있다. 수평이 강조된 인테리어는 공간을 넓게 느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쏘울 부스터와 니로 하이브리드에 적용되어 있는 플로팅 타입 인포테인먼트 10.25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테두리가 없는 ‘심리스’ 스타일을 적용해 럭셔리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쏘울에 적용된 사운드 무드램프도 적용되어 있어 보스 사운드로 즐기는 음악 감상이 더욱 즐거워진다.

주행을 시작하면 셀토스는 기본적으로 앞바퀴에 구동력을 보낸다. 드라이브 모드 중 에코는 더욱 적극적으로 앞바퀴 위주로 주행한다. 조용하고 급하지 않는 가속을 유도해 연비주행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멀 모드에서는 주행 중 타이어 미끄러짐 등이 발생하면 뒷바퀴에도 구동력을 일부 보내 가속력과 구동력을 더한다. 스포츠는 뒷바퀴로 가는 구동력을 높여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유지해 준다. 스포츠 모드는 가속페달 반응이 매우 민감해진다. 미세한 조작에도 엔진의 반응이 즉시 일어난다.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 중인 셀토스(사진=손진석 기자)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 중인 셀토스.(사진=손진석 기자)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라 직결감이 상당히 좋다. 비교적 낮은 1500rpm부터 4500rpm까지 최대토크가 발휘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가속할 수 있다.

셀토스에 적용된 반 자율주행 기능은 소형차급이 아닌 상급 차량 수준이다. 고속도로 운전 보조(HDA) 기능을 켜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속도 제어를 한다. 차선 이탈 보조장치와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차로보조유지(LFA)가 적용되어 핸들을 가볍게 잡고 있어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어 차간 거리도 일정하게 유지된다.

오크벨리 리조트에 마련된 전방충돌방지 보조(FCA) 기능 시험에서 혼자 서 있는 더미와 자전거를 탄 더미를 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급제동하는 테스트로 신뢰감을 높였다.

핸들링은 항상 차량 뒤쪽이 굼뜨지 않고 빠르게 반응했다. 좌우 수평이동에서 혹은 코너링과 긴 와인딩 구간에서 약간의 무게감을 주며, 복원력과 반응감이 나쁘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세팅이 비교적 단단한 편임에도 연속된 요철 등에서 댐핑은 충격을 부드럽게 넘겨주어 승차감을 좋게 느끼게 했다. 코너링 상태의 롤링 억제력과 선회 시 후미가 끌리는 느낌도 잘 제어하고 있다.

제동력도 직선구간 및 회전구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차의 밸런스가 앞·뒤 혹은 좌우의 쏠림을 최소한으로 유지해 주고 브레이크 강도도 잘 조절했다. 기아차는 브레이크 세팅을 상당히 신경 쓰는 편인데, 셀토스 역시 제동력 세기를 내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았다.

셀토스 국도구간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셀토스 국도구간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기아차의 셀토스는 포지셔닝이 절묘하다. 셀토스는 소형  SUV임에도 차체 크기와 가격에서 준중형 SUV의 엔트리 시장을 넘보고 있다. 넓은 실내와 적당한 가격을 갖춘 프리미업급 소형 SUV는 준중형 SUV 모델과 가격, 크기, 성능 등 비교되는 부분이 꽤 많다.

국내 소형 SUV는 항상 한계가 명확해서 지금까지 상급의 포지셔닝에 대한 도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셀토스는 준중형 SUV를 넘보고도 남는 차체 크기와 주행성능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모든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운전자 주행 보조(ADAS) 기능이 기본 적용돼 준중형 모델보다 기본 사양이 높아 가성비면에도 훌륭하다. 지금까지 니로가 B+ SUV 세그먼트의 대표 모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셀토스가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본다. 차의 크기로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소형차급이지만 준중형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셀토스는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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