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6 12:0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을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과 인텔은 이날 이 같은 거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년 30억달러에 사들인 비츠 일렉트로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애플의 인수 거래가 된다.

합의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의 대부분을 인수하게 된다. 약 2200명의 인텔 직원은 물론 특허 포트폴리오와 각종 장비를 가져오는 것이다.

모뎀칩은 이동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이 데이터 통신을 하고 전화를 송수신하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애플이 모뎀칩을 자체 설계하게 되면 아이폰의 다른 반도체칩과 더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아이폰 내부 공간을 더 절약할 수 있다.

WSJ은 이번 거래가 아이폰에 더 빠른 무선통신 기술을 탑재하려는 애플의 노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아이폰에는 일단 퀄컴의 5G 모뎀칩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이번에 애플이 인수하는 인텔의 모뎀칩 사업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게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그동안 모뎀칩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인텔에서 모뎀칩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독자 개발할 때보다 수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로서도 이번 거래를 통해 매년 10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내오던 사업을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스마트폰 모뎀칩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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