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26 15:39

"회생가능 기업, 선별 잘해야…지역은행 적극적인 역할 당부"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최근 기간산업·대기업 위주 구조조정보다는 중소기업, 하청업체 등 산업 생태계 차원의 구조조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의 시장성 자금조달 의존도도 높아지면서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해에 소재한 조선기자재 업체 디에이치피이엔지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구조 혁신방향 토론회’를 열고 “글로벌 경기둔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조선 산업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외환경의 변화로 우리 주력산업의 위기 가속화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선진화된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금융기관을 포함한 구조조정 시장 투자자들은 모험자본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구조조정 시장에서 초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캠코, 유암코, 성장금융 등이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은 달라진 구조조정 시장의 요청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개선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사업구조조정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업의 체질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적극 육성하고 관련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자발적이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은 결국 투자자, 해당 기업, 산업생태계 내 원청·하청업체 간 상호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투자자는 해당 기업과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회생 가능한 기업을 잘 선별‧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주는 기존의 경영방식 답습에서 벗어나 투자자 등 외부의 객관적인 경영조언에 귀 기울여 재무·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구조혁신펀드 추가 조성, 캠코의 회생기업 신규자금(DIP 금융) 지원 등을 통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후속 투자를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기업구조조정 제도의 한 축인 법원 회생절차에서 보다 많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법원과의 공조와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도 법원의 회생절차 기업에 대해 DIP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매각을 보류하는 등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당사자간 상호 신뢰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성공사례를 시장에 널리 전파하고 투자자-기업간 정보교류와 상호 대화채널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 지역 산업과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지역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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