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26 16:30

22기 3명 고검장 올라…선배·동기 모두 '용퇴' 관행 깨져
법무부, 대검검사급 39명 신규 보임·전보…검사장 14명 승진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 독자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 독자 제공)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 가운데, 법무부가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 14명을 승진시키는 등 검사 인사를 발표했다. 법무부는 "오는 31일 자로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윤 총장이 취임함에 따라 그동안 사직 등으로 발생한 검사장급 이상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를 하기 위해 단행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검사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4기에서 1명, 25기에서 6명, 26기에서 5명, 27기에서 2명 등 총 14명이다.

법조계 안팎의 예상처럼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23기들이 주요 보직을  꿰찼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윤 총장과 동기이자 경남 출신이자 '강력통'으로 알려진 배성범 검사장이 수장이 됐다. 검찰의 재정과 인사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총장을 가까이 보좌하는 대검 차장검사는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맡았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국회 몸싸움 사건 등이 걸려 있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는 송삼현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를 놓고 검찰이 마치 집단 지도체제를 갖춘 듯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 총장이 문무일 전 총장에서 다섯 기수를 뛰어넘어 파격적으로 임명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는 한동훈(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공안부장에는 박찬호(26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과학수사부장에는 이두봉(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기획조정부장에는 이원석(27기)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 형사부장으로 조상준(26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 공판송무부장에는 노정연(25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인권부장에는 문홍성(26기)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이 각각 임명됐다.

서울고검 차장검사로는 심우정(26기)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노정환(26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이주형(25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조종태(25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청주지검 검사장으로는 최경규(25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창원지검 검사장으로 박순철(24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지청장, 제주지검 검사장으로 조재연(25기)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맡게 됐다.

고검장급 검사는 22기 3명, 23기 1명 총 4명이 승진했다. 강남일(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김영대(22기)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이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양부남(22기) 의정부지검 검사장이 부산고검 검사장으로, 김우현(22기) 인천지검 검사장이 수원고검 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윤 총장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의 자리는 이성윤(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게 됐다. 김후곤(25기)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법무부는 "윤 총장의 지휘를 받는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에 윤 총장보다 선배 기수나 동기가 다수 보임됐다"며 "검사장급에 26기~27기가 처음으로 승진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수와 서열 위주의 경직된 관행을 탈피한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검찰조직의 '관행'이었던 '신임 검찰총장 취임 시 선배·동기 기수가 용퇴하던 것'에서 벗어난 인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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