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26 17:14

미 FDA, 리콜 권고…악성림프종 환자 481명,앨러간 제품 사용

리콜조치된 거친 재질의 유방보형물(사진: CBS에서 캡처)
리콜조치된 거친 재질의 유방보형물(사진: CBS에서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유방보형물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 엘러간(Allergan)이 일부 인공유방 제품의 리콜(자진 회수)를 시작했다. 이는 암 유발에 대한 근거를 확보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24일자 권고에 따른 것이다.

리콜 대상은 ‘바이오셀(Biocell) 텍스처드 유방보형물’로 표면이 까칠까칠한 재질인 제품이다. FDA는 조사결과 이 제품이 악성림프종(ALCL: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을 일으킨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573명 암환자의 481명이 앨러간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FDA는 이미 성형수술을 받고, 암 발병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에게 보형물을 적출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았다.

FDA는 표면이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의 미국내 판매규모는 전체 유방보형물 시장의 5% 정도로 추산한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등에선 이보다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엔 지난 6월 엘러간 보형물로 인한 악성림프종 발병 사례가 처음 확인돼 발암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첨부문서에 기재토록 지시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환자동의를 추가한 안전성서한을 배포했다. 하지만 아직 발병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친 표면의 유방보형물은 국내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매끈한 제품보다 구형구축(조직이 굳은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문제는 림프종이 유방암과는 달리 혈액암으로 분류돼 이 분야 전문의나 환자가 인과관계를 의심할 여지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규제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환자 발생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앨러간의 주력 제품은 보톡스다. 인공유방 제품이 전체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율은 3%정도. 따라서 이번 리콜이 회사 경영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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