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26 18:06

민주당 "추경처리와 '일본경제보복조치 철회 결의안' 반드시 포함돼야"

26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26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최근 불거진 중국·러시아 영공 침범 및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안보국회'를 열기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소집요구서를 26일 제출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매우 엄중한 안보 현실에도 무책임한 정부와 여당은 이 부분을 은폐하기 바쁘다"며 "결국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게 국회에서 이걸 따져묻고, 앞으로 안보 정책의 수정이나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해 안보국회가 너무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우리가 이미 제출한 일본 수출보복 철회하라는 결의안과, 이번에 중국과 러시아 영공 침범 및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 결의안도 조속히 통과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일본 경제보복 관련 위기상황, 중국·러시아의 영공침해로 인한 안보위기상황 이 모든 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민주당이 국회를 정상가동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오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그 부분에 대한 의지를 갖고 국회 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가 장기간 방치돼 있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 원내대표와 의지를 갖고 국회를 열기로 한 것"이라며 "오늘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후 민주당이 책임성을 갖고 적극 응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망했다.

추경 처리에 대해선 "저희가 추경에 대해서 발목 잡는다거나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조건에 맞는 추경안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해서 심사하고, 예결위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려져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요구한 원포인트 국회 소집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추경처리와 '일본경제보복조치 철회 결의안'이 반드시 포함돼 동시에 처리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서구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이 보기에 안보 관련한 원포인트 국회도 일리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추경 처리까지 같이하면 훨씬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원내수석부대표들 간에 얘기가 되고 있으니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선 한국당이 국회를 소집하려 하는 이유를 경찰의 국회선진화법 위반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국회' 차원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다음 주에 국회 본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상당수의 의원들이 해외 출장이나 여름 휴가 중이어서 회의 참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여야는 조만간 회동을 갖고 임시회 개최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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