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2.26 15:04
제주해군기지 준공식 준비 장면

제주민군복합항(제주 해군기지)이 건설에 착수한지 10년 만에 26일 완공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한미구 국방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 강정마을 주민 등 1200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제주민군복합항은 국가안보와 제주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반도 해역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해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항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곳에 자리 잡은 우리 해군은 북한의 해상위협에도 보다 강력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항만은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같은 남방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지킴으로써 해양 권익과 해양자원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원희룡 지사도 환영사에서 “강정해군기지는 대한민국의 해상활동해역을 지키는 안보의 보루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민군복합 관광미항으로 완성하기 위한 크루즈터미널 건설 등에도 박차를 가해 제주 지역발전에 핵심 기반시설로 역할을 하도록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은 그야말로 논란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종교·환경·시민단체가 강정마을에서 무기한 반대 시위를 진행해 경찰력과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여야는 해군기지 건설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준공식이 열리는 곳의 반대편에서는 ‘시국 미사’를 하며 여전히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준공식이 열리는 동안 해군 기지에서는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 4400톤급의 구축함 왕건함·문무대왕함, 1만4500톤급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등이 도열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UH-60 기동헬기를 포함한 해군 항공기 7대는 상공에서 축하 비행을 하며 우리의 공중 작전능력을 과시했다. 

10년만에 완공된 제주 해군기지는 앞으로 ‘21세기 청해진’으로서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서해·남해로 모두 신속하게 해군력이 출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제주해군기지는 한반도 남방 지역의 해양 안보를 총괄하는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간 1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부두가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제주도의 관광 경제를 활성화하고 한국의 크루즈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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