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8 18:08

프랑스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 "8월 G7 정상회의에서 조세에 대해 논의"

(사진출처=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가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해 '와인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우리의 위대한 IT기업들에게 디지털세를 부과했다. 만일 누군가가 이들 기업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면 그것은 미국이어야 한다.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우리는 조만간 대규모 보복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낫다고 말해왔다"며 후속 조치로서 '와인세'를 부과할 것임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프랑스의 유명 와이너리들은 즉각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프랑스는 지난해 미국에 16여억유로(약 2조1100억원)어치의 와인을 수출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세금부과를 놓고 첨예한 대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프랑스의 디지털세 때문이다. 앞서 프랑스 상원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프랑스에서 2억5000만 유로(약 3297억원)를 벌어들이고 전 세계에서 7억5000만 유로(약 99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거대 IT기업에 대해 매출액의 3%를 과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은 이 조세안이 사실상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이처럼 양국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자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디지털세는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이 디지털세를 와인세에 엮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세에 대한 부분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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