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7.29 18:26

로스 상무장관 등 정부인사, 의회 및 업계 접촉해 '日 부당성' 강조
"미국·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한·미·일 공조에도 부정적"이라고 역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일본수출규제 조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미국방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 정치권과 산업계가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경제와 안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23~2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의회, 업계,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미국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영향 등 상황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을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정에서 유 본부장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정부인사,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클 맥컬 하원 외교위 간사(삼성전자 미 반도체공장 소재 지역구) 등 의회인사들을 만났다. 

또한 한일 정부에 서한을 보낸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전미제조업협회(NAM) 등 미 업계, 헤리티지재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관 전문가간담회 계기 통상전문가, 외교정책전문가 등 20여명의 경제통상 관련 단체와 전문가를 광범위하게 접촉했다.

유 본부장은 접촉한 인사들에게 “이번 일본의 조치는 기술적 우위와 무역의존도를 정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신뢰와 국제무역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선례라고 강조했다”며 “이는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미국 수요‧공급기업 등 관련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이번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 측 인사들은 이번 사안이 경제와 안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해 우리 입장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표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며 “의회 인사들은 한미 동맹과 동북아 역내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간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을 이미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게 유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 업계가 한일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제기한 대로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번 조치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미 제조업 등 산업과 수출통제를 총괄하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일본의 조치가 조속히 철회될 수 있도록 미국 입장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 본부장은 “로스 장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리측 설명에 공감하고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명희 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조치 관련 향후 대응에 대해 “국내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조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과 대화노력을 이어나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명희(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만나 면담에 앞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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