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30 11:57
장쩌민(왼쪽 세 번째)전 중국 국가 주석. (사진=CCTV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94세 노구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이 1년 9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3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전날 부축을 받으며 베이징(北京)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동묘소에서 열린 리펑(李鵬)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CCTV에 비춰진 장 전 주석의 모습은 매우 노쇠했지만, 유가족들과 악수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등 의식은 분명해 보였다.

이날 영결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참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은 불참하는 대신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중국중앙TV는 이날 장 전 주석이 리펑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하는 장면과 조화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장 전 주석이 리펑 전 총리가 병석에 있을 때나 별세했을 때도 그를 찾아가 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참석 후 공개 활동을 하지않았다. 

때문에 그의 등장은 여전히 중국 내 권력 다툼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달 초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의 개막을 앞두고 장 전 주석이 얼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강경 진압하는데 참여한 리펑 전 총리는 지난 22일 밤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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