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2.26 16:09

필리버스터 마치고 기자회견서 밝혀…"정치인생 오늘로 쉼표 찍는다"

▲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캡처>

정의당 비례대표 서기호 의원이 26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기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서기호의 정치인생은 오늘로 쉼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며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그는 "불출마 결심은 더 일찍했지만 뜻밖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됐고 아직 진행 중이어서 불출마 발표를 망설였다"며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고 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 토론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총선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더 늦기 전에 총선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의원은 이날 오전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내려왔다.

서 의원은 19대 국회에 정의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2000~2012년까지 판사로 재직하면서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사태에 저항했고, SNS에 '가카 빅엿'이라는 발언을 인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남 목포에서 20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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