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30 16:27

그랜뷰리서치 "가장 값싼 피임방법…매년 8.5% 성장" 예측

두께가 얇아 인기가 높은 레킷벤키저의 콘돔 제품.
두께가 얇아 인기가 높은 레킷벤키저의 콘돔 제품.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세계 콘돔시장 규모는 지난해 79억 달러(약 9조3300억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뷰리서치는 성병과 에이즈, 그리고 피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콘돔시장은 꾸준히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며 이 같은 미래 수요치를 전망했다.

그랜뷰리서치는 성노동자와 젊은 부부, LGBTQ(성소수자)들의 콘돔 사용증가가 성병과 에이즈, 그리고 인구폭증과 같은 공중보건 문제를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유엔인구기금(UNFPA)은 2030년까지 81개국에 남성용 콘돔 구입예산 275억 달러가 투입되면 가족계획과 성병 및 에이즈바이러스(HIV) 예방에 대한 기대치가 90% 이상 충족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수치로 보면 HIV 감염 1700만 건, 성병 7억건, 계획되지 않은 임신 4억2000만 건을 예방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콘돔 사용으로 지금까지 HIV 감염자 5000만 명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콘돔 개발도 사용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성적으로 활발한 15~24세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2018년 3월, 영국의 제약 및 생활용품 회사인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는 두께가 가장 얇은 콘돔인 듀렉스 에어(Durex AiR)를 출시했다. 이에 뒤질세라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LifeStyles Healthcare)는 올 6월 ‘울트라 센시티브 플래티넘’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한편에선 보스톤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10월 윤활작용이 오래가는 라텍스 콘돔을 개발하기도 했다.

비(非)라텍스 콘돔은 천연고무인 폴리이소프렌(polyisoprene)으로 만든다. 주로 라텍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남성들에게 선호된다. 비라텍스 콘돔 역시 냄새가 없고, 질감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지난해 10월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가 SKYN Cocktail Club 브랜드로 최초의 비라텍스 폴리이소프렌 콘돔을 출시했다.

그랜뷰리서치는 “콘돔은 다른 피임방법에 비해 저렴할 뿐 아니라 성적 불편함을 개선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콘돔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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