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7.31 10:30

현대차 70.54%, 기아차 73.6%가 파업에 찬성

현대 기아차 노조는 29일과 30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양사 모두 70% 이상의 노조원들은 파업에 찬성했다.(사진=손진석 기자)
현대 기아차 노조는 29일과 30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양사 모두 70% 이상의 노조원들은 파업에 찬성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기아차 노조가 진행한 올해 파업 찬반투표에서 70%가 넘는 조합원들의 찬성으로 8년 연속 파업을 진행 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동이 걸리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29과 30일 양일간 노조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진행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해 투표에 4만2204명이 참석해 재적 인원의 70.54%(3만5477명)가 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기아차 노조도 재적인원의 73.6%가 파업에 동의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양사 조합원들의 84.1%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사는 5월 30일 상견례 이후 16차례 교섭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을 인상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고, 정년을 최대 만 64세까지 연장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아차 노사도 지난달 13일 첫 상견례를 한 뒤 지금까지 10차례 만났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협의점을 찾지 못해 노사는 24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울산공장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울산공장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노조)

 노조는 관계자는 “사측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지금 이 순간부터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지침과 함께 해 달라”고 강경 파업의지를 전하며 “헌법·노동법이 보장한 합법적인 단체행동권 확보와 행사에 대해 개념 없이 왈가왈부 하지말라”고 파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노조가 휴가시즌이 끝나는 다음 달 중·후반부터 본격적인 파업이 진행될 경우 최근 개선되고 있던 현대차 실적이 다시 하향세의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시장에서 신차 대기 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팰리세이드는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의 파업이 진행되면 물량 조달에 문제가 생겨 기대했던 수출 실적 달성이 어려워지게 된다. 또한 지난 달 K7 프리미어, 이달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하며 그동안 신차 부재로 떨어졌던 실적을 반등하기 위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기아차도 파업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노조의 파업 가결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모적 대립보다 대화로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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