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7.31 12:53

수입차 21.1%·경유차 16.5% 급감, 30~40대 자동차 구매 13.7%↓
변화하는 수요 특징에 맞는 제품개발로 국산차 경쟁력 확보 시급

2019년 상반기 브랜드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상반기 브랜드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88만9588대로 전년비 4.3% 감소한 가운데 SUV 및 전기동력차 판매 증가, 경유차 및 수입차 판매 감소 등 세그먼트별·연료별·국적별 수요 변화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31일 내놓은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는 2015년 이후 연간 182~185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 증대, 레저 지향의 라이프스타일, 자동차화재 사건 등으로 소비자 구매유형이 차형과 사용연료, 주력 구매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SUV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형 및 대형 SUV 모델 출시로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되면서 금년 상반기 SUV 판매는 4.3% 증가하며, 승용차에서의 비중도 44.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경유차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화, 2018.9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등으로 상반기 경유차 판매는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판매비중도 2015년 52.5%에서 금년 상반기 39.5%로 떨어지면서 다시 휘발유 차량이 45.4%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상반기 신규 등록 자동차 중 동력원에 따른 등록 현황(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동력원에 따른 연도별 신규등록 현황(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기동력차의 시장의 확대도 돋보인다.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상반기 28.6% 증가하며 점유율 7.9%를 기록,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EU와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의 소유 방법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구매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공유 차량이 포함된 법인구매 비중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는 30~40대 차량구매가 13.7%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부진의 장기화로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벤츠, BMW, VW, 아우디, 볼보 등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반면, 토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는 오히려 10.8% 증가하면서 유럽계 브랜드의 판매 부진에 대한 반사 이익을 일본계 브랜드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브랜드는 유럽계의 디젤 엔진 대신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금년 상반기 2만3850대 판매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9.5%로 높아졌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중국산 차량이 금년 상반기 1066대 판매되어 전년대비 12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증가세는 중국 전기버스 이외에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세단(S90)이 본격적으로 수입, 판매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산 수입차도 2.1% 증가한 1만5413대가 판매되어 수입국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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