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7.31 15:13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 고객사와 공급가에 영향 미칠지 단언 어려워"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는 31일 일본의 대(對)한국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 인위적 생산 감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DS부문(메모리) 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일본 조치는 소재에 대한 수출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절차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향후 진행방향의 불확실성이 있어서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진과 관련부서가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감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원재료로, 투입을 줄이면 반도체 생산량도 감소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의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하반기 수요 영향과 공급 안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현 시점에서 이런 상승세가 고객사와의 공급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전망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전 부사장은 하반기 수요 견조세를 예상하면서도 "얼마나 빨리 감소할지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업황변동이 있기 때문에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대해 "사업 리더십 강화 위해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노력 중"이라며 "최종 결정된 바 없다"고 현재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주주환원 방안 계획' 발표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명진 IR담당 부사장은 "현 시점에서 프리캐시플로우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3년간 주주환원 방안을, 올해 실적이 확정되고 내년 가시성이 확보되는 2020년초에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감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생산 캐파(CAPA)를 4분기부터 줄일 방침이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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