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01 13:5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 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한국 팬을 무시했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경기에 늦은 이유는 꽉 막힌 도로상황에 선수단 에스코트도 해주지 않은 한국 탓이라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프로연맹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넬리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단 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南京)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님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그는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오명을 안겨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아넬리 부회장은 경기 시작이 1시간 가량 지연된 데 대해서도 당시 여건을 탓하며 유벤투스는 잘못이 없다고 변명했다.

그는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가운데 차가 막혀 코치가 거의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 경험 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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