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02 09:37

자동차 변속기, 탄소섬유, 전해질막 등 일부 핵심 부품 차질 우려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 해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국내 소재·부품산업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까. 

일본이 전자업계의 무역규제 이후로 오늘(2일)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자동차 업계는 큰 동요가 없다. 자동차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일본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가 확정되면 자동차 변속기, 탄소섬유, 전해질막 등 일부 핵심 부품에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속기는 일본 자트코 사와 아이신 사의 제품이 쌍용 및 르노삼성차 등 일부에 사용되고 있고, 탄소섬유는 현대차의 일부 선루프 프레임과 수소전기차 수소탱크에 사용되고 있다.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택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해당 업체에서는 이들 부품에 수급 문제가 발생해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대체 가능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 관련 업계에서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는 우리나라와 수소전기차 초기 경쟁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 필수 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출 규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현재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핵심인 수소탱크를 직접 제조는 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소재인 탄소섬유 등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한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의 내열성을 키우는 기술은 일본에 100%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전기를 만드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하는 분리막은 일본 기업이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분리막을 자체 개발·조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수입되는 분리막 물량을 줄이고 공급선을 국내와 중국 등 다변화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자동차업계 어려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국제무역시스템을 원활히 가동하고, 완성차업계와 IT 업계의 협력을 통해 국산화 등을 통한 안정적 산업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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