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기의 산티아고 몽유도⑯] 밝고 명랑하고 거침없는 스페인 아이들
[박인기의 산티아고 몽유도⑯] 밝고 명랑하고 거침없는 스페인 아이들
  • 최승욱 기자
  • 승인 2019.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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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인기)

텐트에 떨어지는 것은 빗방울인가 싸락눈인가? 12시간 이상 계속 뚜둑뚜둑 싸락싸락 떨어지는 하늘 물이 그치질 않는다.

빗속에서 걷고 있는 필자. (사진=박인기)

텐트 속에서 뒤척이다 보면 도가 도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빗속에서 텐트를 걷어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데...어떻게 해야 하나? 하늘 구름층은 무겁고 천지는 불인하다 했으니 알 필요도 없을 지 모른다. 알 필요가 없으니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 텐트속에 누워버렸다.

(사진=박인기)

27일 오후 4시 잠시 비가 그친 틈새 재빠르게 여장을 꾸려 Somo로 떠났다. 비가 갠 후 바람결이 제법 차다.

(사진=박인기)

구부러진 차도를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며 경주하는 아이들, 광장에서 사람들 속에서 공을 차던 아아들, 그러다 불쑥 찾아 와 "유 니드 어 라이트?"라고고 묻던 아이...스페인 아이들을 위한 스페인 교육철학이 기본적으로 자유, 자율, 자존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어디서든 누굴 만나든 밝고 명랑하며 거침이 없다. 그 거침없음이 또 천년을 이어가리라.

(사진=박인기)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야 깊이 알 길이 없으나 수없이 그물망처럼 삶의 길 위에 겹쳐진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문화 역사적 환경, 그리고 한없이 펼쳐진 푸른 자연환경의 생명 떨림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심성은 익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박인기)

빗 속에서 Somo까지 이동하여 ‘캠핑 라타스’ 에 8시 도착했다. 입구 레스토랑에선 축제가 한창이다. 마이크에 시끄러운 라이브 음악...잠 못 이룰 불안감은 밤 12시가 넘어도 그치질 않는다.
불편하지만 나와 다른 세계도 늘 양행한다는 하늘 도의 가르침인가?

◇오늘의 산티아고 순례길=Bareyo→Galizano→Somo, Camping Latas 14.7㎞, 21,998걸음, 4시간 (까미노 참고용 : Bareyo→Somo 14㎞, 2시간 54분)

*편집자 주=박인기는 강원대학교 멀티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다가 정년 퇴임한 교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제작부, 애드케이 종합광고대행사 등에서 직장생활을 한뒤 대학 강단에 섰다. 강원대 철학과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과정도 수료했다. 대학 시절부터 산악부 활동에 심취했던 그는 올해 70살이 되자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산악부 OB들과 종종 산을 찾아 마음을 비우곤 하던 그는 지난 겨울엔 여름 호주 ‘The Prom’에서 4박 5일 백패킹을 했다. 이번엔 60일 동안 숙박을 겸한 산티아고 백패킹에 도전한다. 내년 겨울엔 호주에서 6박 7일간 ‘Overland Track’에서 백패킹하기로 이미 예약까지 마쳤다. 즐겁게 80살까지 세상 트레킹하는 것이 '걷는 삶', '꿈꾸는 삶'의 소망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꿈꿀 수 있고 살 수 있으면 그게 모두 산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7월 6일 13시20분 대한항공 여객기로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발했다. 뉴스웍스 독자들도 그와 여정을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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