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03 08:50

영국 연구팀 "만성감염질환 시달리지 않으려면 담배 끊는 것이 상책"

(사진: Pixabay)
(사진제공=Pixabay)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담배연기가 항생제에 버틸 수 있도록 세균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실험결과 입증됐다. 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미국의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지들은 영국의 바스대학 마이셈 라베이(생화학)교수팀이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6개의 균종을 담배연기에 노출시킨 결과, 이들 균이 항생제를 극복하는 돌연변이를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선 주로 담배가 인체 면역력이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병원성세균이 담배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DNA의 특성을 바꾸는지를 직접 확인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담배연기는 이들 세균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주고, 이 같은 'SOS'상황을 통해 세균은 DNA 변이를 일으켜 리팜피신(rifampicin) 같은 항생제에 더욱 저항력이 강한 균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혹독한 조건에 적응하는 이른바 '소집락변종(SCV: small colony variants)으로 불렀다. 이 변종들은 피부감염부터 폐렴, 심장내막염까지 다양한 질환을 야기하고, 더 끈질기고 침습적인 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흡연은 전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또 담배연기는 그 안에 4800개 이상의 화합물을 가지고 있다. 라베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흡연자가 만성감염에 시달리는 근거가 제시됐다"며 "이로써 금연을 실천하는 또다른 동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같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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