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8.04 15:47

"장기적으로 전화위복 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것" 한목소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공개발언을 갖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공개발언을 갖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가 결국 선을 넘었다"며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경제 전쟁을 선포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난국이 오래 갈거라 생각하며, 당정청의 헌신과 노력이 선행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기업을 보호한다는 의지가 철저해야 한다. 대통령도 금융지원, 소재부품 재고물량 확보, 원천기술 도입, 부품지원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맞서 일본 경제침략대책위를 구성했고, 소재·부품·장비기업을 방문했다"며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할 민관정 협의회도 출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상 기업 1194개 중 100개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얘기되고 있어 최선을 다해 방어해야할 것 같다"며 "추경에 일본 수출규제 대응 예산 2732억원이 포함돼 있는데 바로 집행해서 기업과 산업현장에 전달되도록 정부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총리도 이날 "일본 정부가 잇따라 우리나라에 경제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일본은 우리와의 외교적 협의도, 미국의 중재도 일부러 외면한 뒤 우리에 대한 경제 공격으로 직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의 잇따른 조치에 따라 한일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세계경제와 동북아 안보에 관한 여러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며 "일본이 정녕 이런 전개를 원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본에게 이 위험하고도 무모한 결정들을 바로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시에 성실한 외교협의가 지체없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그동안 정부는 일본의 경제공격을 예상해 종합적인 대응책을 준비해왔다"며 "정부는 이런 대책들을 착실히 이행해 우리 경제에 전화위복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전화위복은 적어도 네 가지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첫 번째로 소재부품 산업을 키워 특정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탈피하고 산업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적 분업체제를 다지고 제조업을 일으키는 한편, 청·장년의 일자리 늘리는 것도 경제적 목표로 열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아베 총리가 초래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세계무역 질서와 세계인에 대한 교란과 도발 등 행위를 끊임없이 국제사회에 폭로하고, 경제와 관련한 외교무대에서 세계인과 연대해 아베 총리의 조치를 철회할 수 있도록 강력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정부는 소재부품 장비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열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국민과 국회에서도 열심히 지원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개발언을 마친 이들 포함 고위 관계자들은 현재 소재와 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건 물론, 별도의 상시 비상대책기구를 꾸릴지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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