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05 09:31

"글로벌 투자자 평가, 큰 변화 없어…외국인 자금 유출입 안정적"
"하반기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아…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 대응"

손병두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점검했다.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다는 발표는 우리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코스피는 7개월여만에 2000포인트 선을 하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198원으로 마감돼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발표도 있었지만 2일 새벽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커졌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지난 2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 7월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등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미리 예단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 체질이나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율도 낮은 수준”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CDS 등 국가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향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다”며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필요 시 시장상황별로 기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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