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05 09:23

"30개 이상 나라들이 참여한다고 말하고 싶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에 각국의 동참을 촉구하며 한국과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AUSMIN)를 가졌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일본 등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언론 보도 내용을 전부 믿어선 안 된다. 모든 나라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모두 이 요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그들은 자국의 경제에 중요한 물품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므로 해협 내 억지력이 자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역내 충돌 위험을 감소시키고 항행의 자유를 실현하는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한국처럼 호르무즈 해협에 이해관계가 있고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국과 일본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전날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호위 연합체에)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참여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며칠내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호주를 비롯, 뉴질랜드와 일본, 몽골을 거쳐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9일 방한하면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 요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이 외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걸프해역에서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7명을 경유 밀수 혐의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4일부터 현재까지 3주 동안 외국 유조선 세 척이 억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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