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8.05 14:05

해당 지자체 "테러 FAX 받아...관람객 안전위해 전시 중단"
기획측 "역사적 폭거..전후(戰後)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지사가 3일 기자회견에서 테러 위협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3개월간 전시될 예정이었다. (사진출처=ANN 뉴스)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지사가 3일 기자회견에서 휘발유 테러 FAX 위협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3개월간 전시될 예정이었다. (사진출처=ANN 뉴스)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는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테러 위협으로'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했다.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전시회에서 소녀상을) 치워라. 그렇지 않으면 (전시장에) 휘발유 캔을 들고 방해하겠다"는 팩스를 받았다"며 "그 외에도 테러 예고나 항의성 메일 및 전화가 밀려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展'에 출품돼 예술제가 열리는 8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다. 

이번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에 해당 기획을 주최한 단체는 "(이번 전시회는) 압력에 의해 눈앞에서 사라진 표현을 모아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열렸다. 그 기획을 주최자 스스로 탄압했다는 것은 역사적 폭거다"는 내용의 항의문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이번 소녀상 철거사태는) 전후(戰後)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 전시 중단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예술감독 츠다 다이스케(津田大介)는 "이번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츠다 감독은 언론인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일본 사회민주당 의원의 비서를 지냈다. 그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공식홈페이지에서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라는 독일 정치인 비스마르크의 말을 인용하며 전시회의 컨셉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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