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06 09:40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직접적인 경제제재 시행

중국 위안화 (사진 출처= pixabay)
중국 위안화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우려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며 "베이징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트윗을 통해 “환율조작”이라고 지적했고, 미 재무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을 타격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기업들의 환율조작국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고 환율조작국 기업이 미국 내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금지되는 등 직접적인 경제 제재를 받게 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6.9위안 이상으로 고시했고, 이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것이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재무부 발표가 나오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중국이 그들의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것은 환율 조작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항상 환율조작을 통해 우리의 사업과 공장을 훔치고, 일자리를 해쳤으며, 우리 노동자들의 임금을 떨어뜨리고, 농부들의 (농산물) 가격을 해쳤다”면서 “더이상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환율조작으로 미국에서 얻어온 수천억 달러를 계속해서 받으려는 의도”라면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에 여러해 전에 전에 중단됐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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