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06 11:41

GDI·MPI 엔진은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LPG 개조 킷도 나와

애프터마켓에도 친 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이미지=오토살롱위크)
애프터마켓에도 친 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이미지=오토살롱위크)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에코 열풍이 불고 있다. 매년 한국의 메가트렌드를 제시하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올해의 키워드로 ‘Green Survival’을 제시하며,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필(必)환경’ 시대가 되고 있으며, 올해가 그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지방단체들은 매연저감장치 부착 지원과 전기차 구매 지원 등 친환경 정책을 속속 내세우고 있으며,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보이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자동차업계는 친환경 튜닝, 카케어, 정비 기술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나타나는 친환경 트렌드를 소개한다.

◆친환경 LPG 차로의 튜닝 각광

올해 3월부터 LPG차량 사용규제 완화로 LPG 차량 구매 및 튜닝이 일반인에게도 가능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LPG 차는 내연기관 차량 중에서는 미세먼지 배출이 가장 적은 ‘저공해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LPG차는 휘발유차 및 경유차에 비해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적다. 또한 LPG 연료의 저렴한 가격, 장거리 운행을 위한 수요 증가 등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양산 중인 대부분의 가솔린 세단은 LPG 연료 사용이 가능하며, 가솔린 차량에 탑재가 늘어나고 있는 GDI 엔진(직분사, Gasoline Direct Injection)이나 MPI 엔진(다중분사, Multi-Point Injection) 제품 모두 LPG 튜닝 마켓이 형성되어 있다.

티볼리, 소렌토, 펠리세이드 등의 가솔린 SUV나 익스플로러, 벤츠 E300 등의 수입차 역시 관련 기술이 확보됐으며, 심지어 하이브리드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개조 킷도 나왔다. 다마스, 라보와 경쟁하고 있는 '동풍쏘콘'의 소형 화물차에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연비와 매연 동시에 잡는다

내연기관 구조 전체를 바꾸는 튜닝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설치해 연비 향상 및 매연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치들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다.

모터파워의 전류조절장치(VAD, Voltage Adjusting Device)는 자동차의 전자제어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데이터 오류를 안정화시켜,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매연)를 줄이는 IT 기술이다. 이는 연소내처리방식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 등 동력장치를 전자제어기능으로 조절하는 모든 차에 장착이 가능하다.

자동차 전문기업 코펨에코는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동차 공회전제한장치를 선보였다. 코펨에코 공회전제한장치는 공회전을 2분 이상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정차시 별도 조작 없이 작동하여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을 기존 대비 90% 이상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정비소 만드는 신기술 개발

정부 정책에 따라 정비업소에서도 친환경 정비 프로세스의 도입이 필요한 가운데,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친환경 정비기업을 목표로 하는 정비업소 새천년카는 전기집진기와 필터가 결합된 '매연포집장치'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정화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고, 매연 상태만으로 차량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또한 건하테크는 배기촉매장치(DPF)를 통해 자동차 배기가스 유해 성분을 줄여주는 정비업소용 카본(탄소)제거기를 개발했다. 카본제거기는 정비 차량 엔진에 간단히 설치한 뒤 전용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해 안내 순서에 따라 작동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엔진 공회전 시 탄소 찌꺼기를 제거해준다.

한편, 애프터마켓의 친환경 장치와 기술은 오는 10월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19 오토살롱위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완성차의 성능과 기술을 선도하는 튜닝, 정비, 카케어, 공유 등 애프터마켓은 물론,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신기술 파트까지 전시될 예정에 있어 자동차 애호가는 물론,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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