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06 12:27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이미 준비했다”며 “대외적 요인에 의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우리시장의 회복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증권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손 위원장은 “어제 우리 금융시장은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3년 1개월여만에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570선을 밑돌았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향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2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5% 떨어졌고 주요국 및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코스닥시장은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며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도 3년 5개월 만에 1200원선을 넘은 1215.3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친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 수출규제 영향,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추가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통상문제에서 환율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우리 금융시장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일어난 측면이 크다”며 “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도 이러한 상황을 상세하게 분석해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해주길 바란다”며 “불안심리로 인해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우리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며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는데서 부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해 신속·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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