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06 15:52

노영민·표창원, 국회 청와대 업무보고서 서로 틀려 '망신'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b>노영민</b> 청와대 비서실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의가 열린 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이 핵실험을 몇 차례 했는지'에 대해 오답을 내면서 망신을 당했다.

표 의원은 노 실장에게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이 핵실험이 몇 차례 했냐"고 묻자 이에 노 실장이 "두 번인가 했나요"로 답변했다. 이에 표 의원이 "(북한의 핵실험은) 한 번도 없었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도 한 차례도 없었다. 없는 걸 말하려니 힘든 것 같다"고 비호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북한은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전쟁 위기설까지 나왔다"면서 "그런 것에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한반도 안보 상황은 상당히 평화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질의응답이 이뤄지자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나서서 "2017년 9월 핵실험이 한 번 있었다"고 바로잡자, 표 의원은 멋쩍게 웃으며 "제가 망각했다. 고맙다"고 겸연쩍게 말했다.

아울러 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발사,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몇 차례 있었냐.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 실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실제로는, 북한이 문재인 정부 들어 세 차례 ICBM 실험을 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주변에 참모도 있는데 잘못 답변하면 바로 시정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ICBM은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7월4일, 2017년 7월29일, 2017년 11월29일 세 번이나 발사됐다. 물론 핵실험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연히 알아야 할 분들이 모르시고 담당 실무자들은 비서실장이 잘못 대답하고 있는데도 가만히 입만 다물고 있다"며 "이게 지금 국회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고 뭐냐. 이 정도도 준비하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느냐"고 일갈했다.

결국 노 실장은 "ICBM은 세 번 발사했고 핵실험은 한 차례 있었다"고 뒤늦게 답변을 정정했다.

한편, 한국당에서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원유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당 운영위원이라는 분들이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 발사를 하는 상황에서, 둘이 짜고 치는 고스톱 마냥, 북한 미사일의 발사 수 같은 문제로 우왕좌왕 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