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06 17:2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중국은 반드시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일본 등을 향해 "신중하게 숙고해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국장급)은 미국의 미사일 배치 계획과 관련해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푸 사장은 미군의 미사일 배치 후보지로 떠오른 일본과 한국, 호주를 특별히 거명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배치에 협조하는 것은 이들 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그는 어떤 대응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사일을 받아들일 경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중국의 문간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중국은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 사장은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와 함께 3자 군축 협정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중국의 미사일은 대부분 미국 중심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서 "중국의 핵무기는 미국, 러시아와 격차가 크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군축 협상에 중국이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외교부 웹사이트에서 "미국이 자신의 고집대로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한다면, 국제와 지역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몇달 내'로 아시아 지역에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사일 배치를 위해 동맹국과 협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미군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후보지로는 중국이 언급한 대로 한국, 일본, 호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미군 시설이 있는 미국령 괌도 배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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