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07 09:25

홍남기 "대내외 리스크 겹쳐 나타난 상황…과도한 불안심리 가질 필요없어"
"외환시장 '쏠림'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추경, 9월까지 75% 이상 집행"

홍남기 부총리가 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과도한 불안심리는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우리나라의 금융과 외환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4개 정책당국의 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며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 발표,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투자부진 및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의 전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철저히 대응해 나가야하겠으나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 기업·은행들의 원활한 해외자금 조달, 이제까지 외국인 증권자금의 꾸준한 유입 등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해 시장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반기 투자‧수출 등의 회복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주 통과된 추경이 9월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히 집행되도록 하고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 투자사업들도 프로젝트 건별로 밀착 점검해 투자견인의 마중물 역할을 조성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적극 대응해 우리경제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본측에 이번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해 나가면서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업 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자립화 대책들을 촘촘하고 과단성 있게 실행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국민들도 그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온 우리경제의 저력과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총력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을 믿어 달라”며 “각자의 역할에 차분하고 충실하게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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