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8.07 12:19

호반건설, 2조1713억원으로 최다…중흥건설도 1조9019억원 벌어

(자료제공=경실련)
(자료제공=경실련)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5개 건설사들이 '로또 택지'로 분양수익 6조원 대 수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경실련이 서울신문과 함께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을 통해 입수한 'LH공사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업체 및 당첨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토지를 가장 많이 가져간 건설사는 중흥, 호반, 반도, 우미, 제일건설 순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들 5개 건설가가 가져간 필지는 전체 473개 중 142개, 30%에 달한다"며 "면적기준으로는 전체 618만평 중 196만평, 32%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LH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와 공급 공고문 등을 통해 공급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10조 57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호반이 3조1419억원, 중흥이 3조928억원의 토지를 매입해 상위 5개 건설사 안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경실련 측은 설명했다.

이들 건설사들이 추첨으로 매입한 필지 중 아직 분양하지 않은 필지와 임대주택 필지 제외 102개 필지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평균 건축비, 토지비, 분양가를 산출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분양수입은 26조1824억원, 평균 한 채당 3억20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LH매각 금액(건설사 매입금액), 적정건축비, 이자 등 부대비용 등을 고려한 적정분양원가는 19조9011억원, 평균 한 채당 2억4000만원으로 분양수익은 6조2813억원, 평균 한 채당 8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분양매출 기준 수익률은 24%에 달한다. 그러면서 "건설사별로는 호반건설 2조 1700억원, 중흥건설 1조 9000억원, 우미건설 9600억원 순"이라며 "반도건설이 19%의 수익률을, 나머지 4개 건설사는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경우 추첨으로 당첨된 필지 이외에 10개 필지를 다른 업체로부터 전매로 취득해 이중 9개를 분양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4500억원의 추가수익이 예상된다. 나머지 4개 건설사가 전매로 매입한 토지가 총 4개 밖에 되지 않는 것과 차별된다. 기존 추첨으로 낙찰받은 토지와 전매로 매입한 토지에서 분양한 아파트 수익을 합하면 총 수익은 2조6200억원으로 늘어난다.

경실련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로또분양은 안된다며 분양가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의 분양가로도 건설사들은 매출액 대비 20% 이상, 수천억원의 이익을 가져간다"며 "로또 분양을 막기 위해 분양가를 지금보다 높일 경우 건설사들의 분양수익은 더욱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측은 "기존에 매각된 택지의 경우 불법전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불법이 드러날 시 관계자에 대한 엄충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반드시 택지를 매입한 사업자가 전매하거나 직접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택지를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공공택지는 건설사들에게 매각하지 않고 공공이 보유하고 장기임대와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의 토지임대건물분양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공공택지 조성 목접에 부합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3기 신도시가 지금까지의 공공택지 개발 방식으로 공급돼서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건설사들의 막대한 이득보장과 투지를 유발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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