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07 12:3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에 대해 다섯 달 연속 ‘부진’하면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KDI는 올해 4월부터 경기 판단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KDI는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8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부진 등으로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더불어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친 만큼 향후 경제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DI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광공업생산(-2.9%)이 크게 줄고 서비스업생산(0.1%)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6월 설비투자는 9.3% 줄었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18.3%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전월 증가율(3.4%)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이는 내구제 판매가 1.9%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석 달째 100을 하회해 비관적인 심리가 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9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7월 수출의 경우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11.0% 줄었다. 두 달째 감소율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전년동월 대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하락 중이다.

경상수지는 두 달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3억8000만 달러로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다만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은 217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1억3000만 달러(-24.7%) 축소됐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28만1000명 늘었다.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상회하면서 정부 목표치(15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