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07 15:56

국내 항공사 일본 노선, 수익성 감소로 지속적인 노선 축소와 운항 중단 나서

대한항공은 이번 달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 기종을 변경해 운항을 축소한다(사진=손진석 기자)
대한항공은 이번 달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 기종을 변경해 운항을 축소한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한국 관광객의 일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그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일본 항공노선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일본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일본의 소도시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일본 노선의 여객수요가 크게 줄자 항공사마다 노선 감축 운항은 물론 철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일본 지자체들은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7월 이후 일본 지자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항공사와 접촉해 현재 일본에 다수 취항 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만나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달 최소 3곳의 일본 지자체 관계자와 만났다. 에어서울 취항지인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시, 도야마(富山)현 등 지자체 간부들은 협력 강화를 부탁했다.

에어서울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일본 비중이 가장 큰 항공사다. 전체 노선의 60%를 넘는다. 일본 중소도시 취항을 통해 저렴한 이국적인 신규 여행지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일본 노선에서 올렸다.

일본 지자체는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인해 일본 현지의 항공·숙박 등 예약률이 급감하자 한국을 찾아 현지에 취항 중인 항공사를 방문해 한국의 분위기 파악과 협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을 19개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도 일본 지자체 당담자가 방문했다. 제주항공을 찾은 담당자는 지속적인 협력 요청과 취항 중인 노선 유지와 증편 등을 요청했다.

이스타항공도 일본 노선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항공사로 7월 이후 복수의 일본 지자체 관계자가 방문해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탑승·예약률이 급감하고 있어 실적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향후 일본 여객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어 방편마련에 분주하다.   

수입 감소로 인한 일본 노선 축소는 이스타항공이 다음 달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 정기편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달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 기종을 변경해 운항을 축소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항공기를 A330(290석)에서 B767(250석)과 A321(174석) 등으로 교체한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1년에 약 750만명이다. 이에 반해 방한하는 일본 관광객은 290만여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의 주요 도시와 지방 소도시까지 취항하며 현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의 방문객들의 감소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은 실적 확보를 위해 일본을 제외한 노선 확보에 나섰으며, 수익성이 떨어진 일본 노선은 지속적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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