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07 15:44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하는 거대한 태풍이 전국을 강타할 것"
바른미래당 "누구라도 끌어들여 살아보려는 최후의 발악이냐"
손학규 "유승민 의원계가 한국당과 구체적 얘기 진행중인 것으로 느껴져"

7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왼쪽)의 얼굴 표정이 상당히 굳어져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7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왼쪽)의 얼굴 표정이 상당히 굳어져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가 나가고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되면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통합할 의사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지자 바른미래당이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7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구걸하는가"라며 "자신들의 행보로 인해 나라가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사태에서 누구 탓을 하는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갈 곳을 잃어 궁지에 몰리니 자당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누구라도 끌어들여 살아나보려는 최후의 발악이냐"면서 "통합 시기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정리된 시점이라는 발언은 시대착오적 망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당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끊임없이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단공단(以短攻短)의 발언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승민 의원의 영입이 바른미래당의 정리 여부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건 어느 계산에서 나온 것이냐"며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당으로 끌고 오더니 이제는 보수대통합에 열을 내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구걸 말고, 자유한국당의 파멸을 재촉하지 마라"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안철수·유승민 두 분도 내년 총선에서 같이 하자며 바른미래당을 또다시 스토킹했다"면서 "저는 나경원 대표께서 바른미래당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노릇을 계속한다면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접근금지신청을 낼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거대한 태풍이 전국을 강타할 것"이라며 "그 태풍은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에서부터 서서히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전에는 그 태풍의 눈이 자유한국당 일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유한국당은 비나 뿌리는 열대성 저기압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간의 평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심판할 거대한 태풍의 눈은 바른미래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깊은 마음속에서 생성되고 있는 분노의 에너지를 모두 쓸어 담을 큰 그릇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손학규의 감동적 헌신, 안철수의 진솔한 반성, 유승민의 새로운 결단이 변화의 요체"라며 "손학규, 안철수, 유승민 세분이 앞장서서 바른미래당을 태풍의 눈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권고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문 최고위원의 견해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제가 손학규 대표는 아니지만 당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의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손학규 대표는 어떠한 경우 일이 있어도 바른미래당을 사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표현대로 당이 정리가 되면 대대적인 혁신과 모든 것을 다 바꾸는 당의 혁명적이고 창조적 파괴로 반드시 국민적 신뢰를 획득 하겠다는 것을 엄숙하게 표명한다"며 "따라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잠꼬대 같은 말씀 더이상 하지 마시고 자유한국당이나 잘 추스르기를 경고하고자 한다"고 메스를 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나 원내대표 발언의 배경이 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해명에 나섰다. 유 의원은 "저는 나 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 계열과 나 원내대표나 한국당이 구체적인 얘기를 진행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유 의원은 '손학규 퇴진을 말한 적 없다'는 이야기 말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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