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8.08 00:05
고유정 사건 (사진=JTBC 캡처)
고유정 사건 (사진=JT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과 관련해서 경찰이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7일 경찰청과 제주지방경찰청은 '경찰청 관련 기능 합동 현장점검단' 조사 결과, 고유정 사건과 관련한 초동조치와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고유정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은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거짓말에 속아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현 제주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과 간부급 경찰 등 3명에 대한 감찰조사를 의뢰했다.

경찰 측은 "현장 점검 결과, 실종 신고 접수 후 초동조치 과정에서 범행 장소인 펜션 현장 확인 및 주변 수색이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압수수색 시 졸피뎀 관련 자료를 발견하지 못한 사실 등을 확인해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종 수사는 수색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범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서 CCTV를 확인하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며 "우선순위 판단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어서 감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고유정의 체포 영상을 보고 한 매체를 통해 "(고유정이) 그렇게 말하려고 꽤 연습을 한 것 같다. 이미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가 한 얘기다. 경찰이 나타나면 '내가 외려 피해자다', '우발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슴없이 한 언행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고유정의 고등학교 동창도 방송을 통해 "일상적일 때도 항상 거짓말을 달고 사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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