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08 16:39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김상일 교수팀, 수술전 색전술 효과 비교

김영훈 교수
김영훈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전이성 척추암을 수술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출혈이 많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다혈관성 종양으로 분류되는 신장암이나 갑상선암으로부터 전이된 척추종양을 수술할 때는 먼저 혈관을 막는 색전술을 시행한다. 그렇다면 비과다혈관성 종양에 의해 전이된 척추종양일 때도 색전술이 의미가 있을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김상일 교수팀은 전이성 척추종양 수술환자 79명을 색전술 그룹과 비색전술 그룹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비과다혈관성이라고 할지라도 색전술이 출혈을 줄이는 효과적인 암제거술로 판명됐다고 8일 밝혔다.

교수팀은 색전술 그룹 36명과 비색전술 그룹 43명으로 나눠 수술시 출혈량과 수술후 수혈량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원발암이 비과다혈관성 종양이면서 전이성 척추종양 환자로 제한했다. 원발암 종류는 폐암 30명, 간암 14명, 위암 9명, 기타암 26명이다. 대표적인 과다혈관성 종양인 신장암, 갑상선암은 제외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의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후 수혈량 등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종양을 크게 절제하는 추체제거술을 할 경우엔 색전술군에서 출혈량과 수혈량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또 색전술은 수술 후 신경학적 손상을 최소화했다. 혈관 위치를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척추종양 수술과정에서 주혈관을 보존해 치명적인 신경학적 손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훈 교수는 “최근 색전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응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척추암 환자의 수술 합병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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