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8.09 09:03

"서울 사람들 지성 높아 영상 틀어준 거지 공장에서는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생산직 근무자 비하까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직원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행사인 월례조회 진행 중에 정치색이 두드러지는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 시청하게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6일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한국콜마 보수채널 유튜브 강제 시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회사 월례조회에 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회장님에 지시에 의한 '리섭TV'라는 보수채널 유튜브를 강제 시청했다. 내용은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한일관계에 대한 것이었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를 섞어서 비난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회장님은 덧붙여 동영상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한일관계에 대한 설명은 하셨지만 동영상 내용이 너무 충격이라 정확하게 담아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블라인드' 어플리케이션 캡처 화면)
(사진='블라인드' 어플리케이션 캡처 화면)

또 다른 한국콜마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내곡동 전 임직원 약 700명 앞에서 리섭TV 영상 1개 플레이(비속어 및 대통령 비하 발언, 여성 혐오 발언 수차례 등장), 영상 플레이 후 회장이 간접적으로 콘텐츠에 동의하는 발언도 이어졌으며, '서울 사람들 지성이 높아 이해할 거라고 영상 틀어준 거지 공장에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생산직 근무자 비하 발언을 더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은 일파만파로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뉴스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 8일 JTBC 뉴스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6일과 7일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보수성향 유튜버 '리섭TV'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을 본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한국콜마 측은 “현재의 한·일 갈등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