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09 10:12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

해외 주요시장 브랜드 국적별 승용차 판매 현황(2019. 상반기)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해외 주요시장 브랜드 국적별 승용차 판매 현황(2019. 상반기)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 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중·대형 상용차 제외)를 브랜드 국적별로 분석하고 각 시장의 최신 정책 동향을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2019년, 상반기)’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 10.3%의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선진시장인 미국(1.9%↓) EU(3.1%↓)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 4.1% 줄어들며 감소폭이 비교적 높았으며,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등 선방하였으나, 중국(10%↓)과 인도(15.8%↓)에서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떨어졌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으며,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 의 감소폭을 보였다.

중국계는 판매감소가 1년여간 지속되면서 중국업체들은 중국시장 수요감소율(11%↓)를 훨씬 상회하는 16.9%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미국(3.1%↑)·브라질(8.2%↑)·러시아(0.9%↑) 등에서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14.7%↓)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의 주요시장 점유율은 7.1%에서 7.3%로 확대됐다. 그 중 미국에서는 SUV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하면서 한국계만 유일하게 증가했고, EU시장에서는 소형 SUV 등의 판매호조로 0.6% 소폭 감소한 전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인도에서는 소형 SUV ‘베뉴’ 신차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가 줄어들었다.

우리 업계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SUV 신차 확대, 환율 안정, 판촉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R&D 투자액, 출시 모델 수 등에서 아직까지는 열세인 상황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훨씬 하회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이러한 저성장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과잉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하여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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