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09 14:44

올해 경제성장률 2.0% 둔화 예상…내년은 2.3%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하에서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해 등급 유지를 결정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반도체 부진 심화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2.0%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성장률도 지난 6월 전망치인 2.6%에서 0.3%포인트 낮춘 2.3%로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성장세는 건전하며 유사 등급 국가 수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반도체 경기 안정이 경기둔화를 완화하고 2020년 최저임금 소폭 인상 결정도 단기적으로 기업 심리 및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피치는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대해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50%로 결정했다. 시장은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피치는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 ‘지정학적 위험의 구조적 완화’, ‘거버넌스 개선’, ‘가계 재무제표 악화 없이 높은 성장률이 유지’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반면 하향요인으로는 ‘한반도 긴장의 상당한 악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기대 이하인 중기 성장률의 구조적 하락’ 등을 거론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과 관련해 국제신평사와 소통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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