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8.11 15:12

"신보수주의 아닌 '잔반'들의 재기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 신뢰 얻기 어려워"

(사진=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를 비박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수 정당에 대한 혁신을 주문하며 과거에 대한 책임론도 꺼냈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를 반대한 사람들을 총칭하여 비박으로 부르지만, 나는 경남지사 경선과 진주의료원 사건 때 정권 차원에서 핍박하고 낙선시키려 했어도 영남권 신공항 파동 수습 등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탄핵 대선 때 친박들이 숨죽이고 있을 때도 탄핵도 반대하고 분당도 반대했다. 탄핵 재판의 부당성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대국민 호소까지 했다"며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책임 정치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일은 있지만 나를 비박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홍준표로 정치해온 사람"이라고 표현한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책임 정치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이 아니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문 정권도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정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탄핵 정국과 좌파 광풍시대를 초래한 그 정치책임을 진 사람이 있나? 감옥에 가 있는 박 전 대통령 외에 정치책임을 진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한 그는 "기소된 사람은 정치책임이 아닌 비리 책임이다. 그래서 책임을 지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들을 잔반이라 한다. 잔반들이 숨죽이고 있다.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국민들이 용납하리라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책임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들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국민들은 우파가 말아먹은 나라를 지금은 좌파가 말아먹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나라 말아먹은 사람은 책임을 지워야 좌파들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총선도 대선도 희망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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