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2 13:56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론하면서 "임대료 걷는 것보다 쉬웠다"는 등 '위험한'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부동산 재벌 스티븐 로스가 뉴욕에서 개최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이 부담해야 하는 주한미군 주둔비를 증액한 것을 자화자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에 대해 얘기하면서 한국식 영어 발음을 흉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훌륭한 TV들을 생산하고, 번창하는 경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하느냐. 그들이 내야 한다(They've got to pay)"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내면서 얼마나 힘들게 협상을 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술에 취하거나 마약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면서 "아베 총리는 '아니다 그들은 단지 조국을 사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상해보라. 그들은 단지 조국에 대한 사랑만으로 연료통에 절반의 기름만 채운 비행기를 몰고 강철로 된 배를 향해 돌진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이번 주 그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친구다.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나를 바라볼 때만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전쟁을 치뤄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차례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통해 1200만달러(약 145억4000만원)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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