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8.13 10:49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이 '5GX ME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이 '5GX ME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SK텔레콤이 독자적인 '5GX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플랫폼으로 MEC 혁신 선도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5G 기술 브리핑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 이상범 미디어랩스장이 참석해 5GX MEC에 대해 설명했다.

MEC는 5G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도록 한다. 

자율주행처럼 즉시성이 핵심인 서비스는 물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스트리밍 하기 위해서는 MEC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강원 랩스장은 "5GX MEC의 세 가지 차별점을 앞세워 기술,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5GX MEC의 첫 번째 차별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객 최접점인 기지국 단에 MEC 적용이 가능한 초엣지다. 

초엣지는 고객 최접점인 기지국 단에 MEC를 도입, 통상 4단계(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데이터센터)를 거치는 데이터 전송 과정을 1단계(스마트폰-기지국)까지 줄여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최소화한다.

초엣지를 적용하면 고객은 기존 통신 대비 최대 60%까지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MEC 센터와 연동 없이 기존 5G 기지국만으로 초저지연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보안이 민감한 기업 및 공공기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용이하다.

(이미지제공=SK텔레콤)
(이미지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초엣지를 5G 초저지연성 활용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및 기업에 적용, 5G 서비스의 확산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병원에 초엣지를 적용하면 원격 진료 및 수술 등 초저지연 특성이 필요한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다. 보안에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처리할 수도 있다.

모든 데이터를 내부에서 처리 가능해 외부 인터넷 전용 회선 구축 비용도 절감한다.

SK텔레콤은 초엣지를 각종 5G 서비스 테스트베드가 위치한 분당 5G 클러스터에 연내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혁신 기업은 5GX MEC 기반 환경에서 새롭고 다양한 5G 서비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최근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서버를 국내 기지국 혹은 교환국에 설치해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초저지연 환경에서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은 이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협업 제안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이 5GX MEC와 글로벌 클라우드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간 융복합 기술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5GX MEC 기반 초저지연 통신 환경과 인공지능(AI), 양자암호, 클라우드 로봇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한 앞선 ICT 기술을 결합해 5G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5GX MEC 기반 통신 환경을 이용해 신규 서비스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초저지연 로봇 플랫폼을 이용 시 SK텔레콤이 제공하는 API를 통해 로봇에 손쉽게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총 12개에 MEC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MEC 센터는 극한의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AR·VR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차량관제, 실시간 생방송, 스마트팩토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실시간 게임 방송과 플레이를 공유하는'워치앤플레이'. (사진=박준영 기자)

◆'5GX MEC' 적용한 '워치앤플레이' 공개…해커톤으로 5G 생태계 확장 기여

SK텔레콤은 5GX MEC를 적용해 새롭게 개발한 실시간 게임 방송&플레이 공유 플랫폼 '워치앤플레이(Watch&Play)'를 공개했다.

워치앤플레이는 사용자가 관전 모드와 플레이 모드를 모두 즐길 수 있어 방송 시청 중 시청자가 직접 게임 참여가 가능하다.

찰나에 승부가 결정되는 슈팅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 통신 환경에서 끊김 없는 플레이 환경과 조작권 주고받기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상범 랩스장은 "게임사의 게임 엔진을 MEC 센터와 기지국 단에 배치함으로써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장에서 워치앤플레이를 이용해 3인칭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 PC 버전의 시연을 선보였다. 

포트나이트 PC 버전은 CPU 인텔 코어 i5 2.8㎓ 램 8GB 이상의 높은 PC 사양이 필요해 일반 스마트폰에서는 게임이 불가능했으나 5GX MEC는 이를 가능케 했다.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고사양 PC를 구매하는 경제적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범 랩스장은 "5GX MEC 기술을 이용하면 고성능 PC 게임도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라며 "향후에는 모니터, 대형 스크린,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5G와 연결해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치앤플레이는 스트리밍과 단말 구현 등의 기술은 개발이 완료됐으며, 추후 게임사 및 스트리밍 업체와의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3일과 14일 양일간 분당 SK텔레콤 ICT기술센터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MEC 관련 해커톤이 열린다.

기존 서비스를 5GX MEC에 적용해 초저지연 환경을 체험하는 '체험형 해커톤'과 5GX MEC 플랫폼으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는 '개발형 해커톤'이 함께 운영된다.

5G MEC 해커톤에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가 함께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MEC 기반 단말을 제공하며, SK텔레콤과 협력해 MEC 기술을 개발하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인텔, MobiledgeX,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개소한 R&D 인프라 공유 공간 '테크갤러리'에 5G MEC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소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과 5G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관련 API도 공개해 5G MEC 생태계 발전에 앞장선다.

이강원 랩스장은 "5G 시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초엣지 기술을 개발했다"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5G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5GX MEC 플랫폼 개방 등을 통해 5G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5GX MEC'를 통한 SK텔레콤의 목표.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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