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8.13 13:46

"경찰의 도 넘는 과잉수색은 명백한 인권침해"…경찰 사과와 재발방지책 요구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3일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 위험하게 걸터앉아 농성 중이다. (사진= 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3일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 위험하게 걸터앉아 농성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3일에도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계속 농성 중인 가운데 이날 경찰이 아침식사를 캐노피 위로 옮기려는 과정에서 "경찰의 '식사검열'이 과도하게 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고공농성자들은 "투명한 통 안에 들어있는 밥을 굳이 열어서 확인하려고 하고 생수 들어있던 보자기를 다 열어서 안까지 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누가 봐도 밥과 국이었음에도 경찰의 도가 넘는 과잉수색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꼬집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해고자들은 "경찰은 자신들이 발생시킨 상황이고 폭염 속 여성노동자들이 난간에 걸터앉아 농성하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어떤 안전장치나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수수방관 중이고, 심지어는 비아냥거리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한, 이들은 "농성하는 노동자들의 인권과 건강권은 지켜져야 한다"며 "경찰은 누가봐도 밥과 국이 명백한 식사를 놓고 그것까지 과도하게 검열하고 있는 경찰의 작태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경찰 측은 당장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3일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계속해서 농성 중인 가운데, 눈앞에는 '한국도로공사'라고 팻말이 붙은 건물이 보인다. (사진= 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에서 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3일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계속해서 농성 중인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라고 씌여진 글자가 붙어있는 건물이 보인다. (사진= 원성훈 기자)

한편, 이들은 앞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1500명을 무단적으로 해고한 문재인 정부와 집권 민주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공동정범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일갈한 바 있다.

특히 "청와대는 가짜 정규직인 자회사 추진을 총 지휘한 책임자이지만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고, 전무후무한 공공기관 집단 부당해고와 불법파견 법원 판결 이행 등을 감독해야 할 고용노동부는 '입장이 없는 것이 입장'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도로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국토교통부 또한 손을 놓고 청와대 눈치만 보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뉴스웍스는 지난 12일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들 "이강래는 1500명 집단해고한 공동정범"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4699)]이라는 기사에서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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