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13 16:59

광복절 앞두고 독립유공자·후손 초청 오찬…"日, 잘못된 역사 깊이 성찰해야"
"수출규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독립유공자 제대로된 예우는 정부 책무""
"선조의 뜻과 이상,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해…광복완성위해 분단 극복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청와대를 방문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청와대를 방문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란다”며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이틀 후면 일흔네 번째 광복절을 맞이한다”며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이기에 더욱 각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은 3.1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의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3.1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어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 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보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가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며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들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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