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8.13 16:42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 1970년 이후 산림동물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은 13일 산림생물다양성 조사 '나무 아래'를 발표하고, 1970년 이후 약 53%의 산림생물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현재 생존한 생물 중 약 60%에 달하는 산림과 산림생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인간이 이 같은 산림야생생물의 서식지 손실과 황폐화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산림은 지상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육상개체군의 절반 이상의 안식처가 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카본 싱크 역할을 하며, 지구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산림야생생물은 자연재생이나 탄소저장에 영향을 미치는 꽃의 수분을 돕고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는 등 숲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가 전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훼손을 돌이키고 기후재난을 피하려면 숲을 보호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지켜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WWF는 ‘나무 아래' 보고서를 통해 이상기후현상을 멈추고 지구에 남아있는 자연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020년까지 ‘자연과 인류를 위한 뉴딜 정책’ 정착을 전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요구했다.

현대사회의 소비와 생산 체계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산림을 지켜내고 재생하는 것이 뉴딜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 볼드윈-칸텔로 WWF 글로벌산림보존총괄은 “산림과 야생생물은 서로 의존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최근 수 십 년간 급감해온 산림야생생물 개체군 감소는 인간에게 급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라며 “숲은 지구상에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의 보고일 뿐 아니라 이상기후현상에 맞서 싸우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